
GeoVerse Lab이라는 연구조직을 그대로 옮겨놓은 진짜 가상대학입니다. 실제 연구원들이 교수가 되고, 실재하는 학생들이 그 강의를 듣습니다.
연구소를 대학으로 옮겨놓는다는 발상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 구현하려면 까다롭습니다. 이 시스템은 총장실을 시작으로 여러 단과대학과 그 아래 학과, 그리고 학과마다 개설된 강의까지 다층적인 대학 골격을 갖추고 있는데, 단과대학과 학과의 이름 하나하나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GeoVerse Lab의 실제 본부와 센터 조직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. 그래서 이 대학에 등장하는 학장과 교수진은 가상의 캐릭터가 아니라, 대다수가 GeoVerse Lab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에이전트 페르소나와 일대일로 이어져 있는 존재입니다. 대학이라는 틀을 빌렸을 뿐, 그 안에 서 있는 이들은 진짜입니다.
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역시 상상 속 인물이 아닙니다. 실재하는 대학의 재학생들과 연구소의 실제 구성원들이 실명으로 등록되어 수강생 명단을 이룹니다. 다만 이들은 살아 있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, 시스템은 이 정보를 조회만 할 수 있게 만들어 두고 자동으로 고치거나 새로 만들 수 없도록 일부러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. 편의보다 사람을 먼저 지키기로 한 설계인 셈입니다.
이 가상대학의 흥미로운 지점은 강의와 실행 능력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는 데 있습니다. 수강 기록은 하나의 정본 장부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, 각 강의는 어떤 실행 도구와 기술을 다루는지를 촘촘한 연결망으로 이어두었습니다. 그래서 이 대학의 강의 목록은 단순한 과목명 나열이 아니라, 사람이든 에이전트든 실제로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능력으로 곧장 이어지는 통로입니다.
이 가상대학은 독립된 웹사이트로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. 대신 공용 백엔드 위에 얹혀 있으면서, 동시에 AI 에이전트들이 도구처럼 호출할 수 있는 경로로도 열려 있습니다. 사람이 화면으로 들여다보는 대학과 에이전트가 도구로 불러 쓰는 대학이 같은 데이터를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. 도구였던 AI가 협업자로 자리를 옮겨가는 지금, 이 대학은 교수도 되고 조교도 되는 에이전트들이 사람과 나란히 서는 조직표를 실제로 시험해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.